🥕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공원산책 #인디음악 #공항
  
• [그 사람의 휴식법] 만화가 스콧 애덤스의 휴식
• [휴식상담소] 휴식 죄책감을 다루는 방법이 있을까요?
• [휴식텃밭 분양] 텃밭 무료 분양 중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공항과 가까운 지역에 살아서 가끔 혼자 해외여행을 간다고 스스로 상상하고 공항을 놀러 가요. 캐리어까지 챙겨서 진짜 척(?)을 하는 건 아니지만, 공항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 시간을 보내며 그 주어진 시간을 여행처럼 여기죠.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저에게도 그 기대와 설렘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공항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특별한 휴식이 되어줍니다.

그 사람의 휴식법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늘 궁금했어요. 그들은 어떻게 쉴까? 하고요. 무엇을 성취하며 살아왔는지 대신, 무엇으로 쉼의 여유를 만들어왔는지 묻고 싶어졌어요. 동시대의 유명인부터 과거를 살았던 예술가까지, 가상 인터뷰로 그들의 휴식법을 소개합니다. (기존 인터뷰 내용이나 책등에 소개된 이야기를 발췌하여,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Q. 당신이 휴식을 취하는 독특한 패턴이 있다고 들었어요. 언제 어떻게 휴식하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스콧 애덤스: 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요. 우선 아래층으로 내려가 커피 한 잔과 단백질 바로 아침식사를 하죠. 그곳이 제 사무실이기도 해요. 오전부터 집에서 일을 하다가 4시간을 넘어서 5시간째 접어들면 창의력이 서서히 고갈되는 것이 느껴져요. 그래서 점심시간에는 보통 운동을 해요. 거의 기능을 하지 않는 뇌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다시 내려놓는 단순한 일에 최적화되거든요. 점심시간에 헬스를 하는 것이 저를 돕는 좋은 휴식이에요.

내 창의력이 고갈되는 시간을 관찰한다는 것 자체가 참 다정한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이상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 몸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나는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었다는 것도 와닿았고요. 내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돌아보게 되었어요. 집중해서 일하고, 멈추는 템포를 만드는 리듬을 아는 것도 좋은 휴식이라는 것을 또 하나 배워갑니다.

휴식텃밭 상담소

“내가 나를 찐하게 돕도록 허락해 주세요!”

제철휴식 에디터 보라의 휴식 처방

죄책감이라는 마음은 결국 ‘나를 혼내는 마음’같아요. ‘지금 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라고 속으로 끝없이 되뇌는 것과 같은 일이니까요.

B님이 죄책감을 느끼는 휴식의 종류가 무엇인지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일 수도 있고, 쇼핑을 하거나, 친구와 실속 없는 대화하는 시간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다음, 그 시간이 실질적으로 나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 떠올려보시면 좋겠어요. 사실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보는 거죠.

• 스마트폰 보는 시간: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던 나에게 유희를 제공한다
• 쇼핑을 하는 시간: 하루 종일 결정의 주도권이 없던 나에게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기쁨을 제공한다
• 친구와 실속 없는 대화를 하는 시간: 하루 종일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면서 위안과 위로를 제공한다

이 시간들의 효용을 생각해 본다면, 아마 새로운 관점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시간을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시간조차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유희를 제공하고, 기쁨을 제공하고, 위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를 돕고 있는 시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죠. 사실 그 시간들은 지친 나를 돕고 있는 시간이었을 확률이 높아요.

만약, 이 시간이 나를 어떻게 돕고 있는지 이해가 되었다면, 이번 주말에는 아예 이 시간을 실천할 수 있는 계획표를 만들어보세요. 시간을 딱 정해두고, 휴식 시간을 실천해 보는거죠!

이런 마음과 함께 하면 더 좋아요. ‘지금부터는 아무도 나를 방해할 수 없어. 지금부터 2시간은 재미있게 넷플릭스를 볼 거고, 경건하게 맥주를 준비할 거고, 신나게 웃어볼 거야!’ 이렇게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만끽할 수 있다면, 그런 2시간을 보내고 난 후의 B님의 마음은 전과 다르게 회복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내가 나를 찐하게 도운 셈이니까요.

‘어떤 일을 멈추고 싶을 때, 그 일을 재미있게 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해요. 나를 돕는 휴식의 시간을 계획하고, 재미있게 즐기고 나서, 다른 일로 쿨하게 넘어가는 B님의 휴식 시간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치얼스!

구독자분들께 휴식 텃밭을 무료로 분양합니다!

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