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정원 #표현적글쓰기 #그림책
  
• [그 사람의 휴식법] 소설가 버지니아울프의 휴식
• [휴식상담소]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 [휴식텃밭 분양] 텃밭 무료 분양 중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최근 여행에서 글씨가 하나도 없는 그림책을 몇 권 사 왔는데요. 글이 없는 책을 보고 그 안의 장면을 상상하는 일이 꽤 재미있더라고요. 최근 몇 년 간 그림책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놀이의 목적으로 책을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오직 주인공의 재미있는 표정과 감정에 집중해서 책을 보고 나닌 혼자만의 상상 놀이를 한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이번 주말, 유희가 가득 담긴 그림책 한 권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사람의 휴식법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늘 궁금했어요. 그들은 어떻게 쉴까? 하고요. 무엇을 성취하며 살아왔는지 대신, 무엇으로 쉼의 여유를 만들어왔는지 묻고 싶어졌어요. 동시대의 유명인부터 과거를 살았던 예술가까지, 가상 인터뷰로 그들의 휴식법을 소개합니다. (기존 인터뷰 내용이나 책등에 소개된 이야기를 발췌하여,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Q. 당신이 매일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고, 또 어떻게 휴식하는지 궁금해요.

버지니아 울프 : 남편의 영향을 받아서 규칙적이고 질서정연한 하루를 보내요. 마음이 흔들리다가도, 매일 반복되는 글쓰기 루틴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해요. 거의 매일 아침 열 시부터 밤 열 시까지 글을 써요.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 날이면 마음이 불편하죠. 글을 쓰지 않는 시간에는 걷기나 목욕을 해요. 걷기는 런던에서 생긴 취미예요. 걷다 보면 마음이 뻥 뚫리고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하루 일과 중 목욕도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에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유롭게 떠오르는 시간이거든요. 여기서 떠오른 엉뚱하고 재미있는 생각들이 창작에 도움이 돼요. 제 생활을 루틴지에 그린다면 잠자는 시간은 따로 카테고리에 넣지 않을 것 같아요.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지 정리하는 게 저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니까요.

출처: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ㅣ 유보라 저

엄격한 루틴을 지키면서도 걷기와 목욕으로 마음을 달래고, 자유로움을 느낀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때로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나를 돌볼 작은 여유도 만들 수 없는 시기가 있잖아요. 그럴 때 내가 좋아하는 작은 틈을 어떻게 만들어 줄까? 하는 고민이 참 다정하게 느껴지고요. 일상에서 여러분을 돕는 작은 틈은 무엇인가요?

휴식텃밭 상담소

“내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주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제철휴식 에디터 혜미의 휴식 처방

Y님의 질문 속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섞여 있는 것 같아 먼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왠지 하루를 계획적으로 낭비 없이 보내는 ‘갓생’을 살고 계실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휴식을 곧 열심히 하지 않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나에게 죄책감까지 느끼고 계시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저도 이 질문을 보고 저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봤어요. 나에게 휴식은 어떤 의미일까? 휴식은 어떤 의미도 없는 걸까? 모든 일에 의미가 있어야 할까? 다양한 질문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여러 질문 끝에 저에게 휴식은 지쳤다고 말하는 내 몸과 마음의 소리를 기꺼이 들어주는 시간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Y님도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 마음을 인정해 주고 받아주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더 몸과 마음이 쉬어갈 때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번아웃은 일을 많이 해서 오는 게 아니라, 일만 해서 오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무것도 안 하는 휴식이 곧 번아웃에게서 나를 지키는 일이라면, 이것만으로도 J님에게 휴식이 충분한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한 주 열심히 달려서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진다면 그 마음을 와락 받아주세요. 쉬어가도 괜찮다고, 게으른 게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이 쉬어가길 원하는 걸 들어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푹 쉬어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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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의 감정마켓 리드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