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잠깐 여유가 생긴 날, 산이 보이는 카페에 가서 7월 한 달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7월에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들을 쭉 적어봤는데요. (조금 더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은 표정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기록해봤어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건 '보드게임 유니버스 재개'.

매달 한 번은 꼭 노는 날로 지정하자!라고 했던 다짐이 무색할만큼 올 해 상반기에는 보드게임 모임을 진행하지 못한 달이 많았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7월. 부랴부랴 모임을 열고 하루 종일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스마트폰 없이 놀다보니 정말 재밌고 개운한거 있죠.

저는 쉴 때도 약간의 '단호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믿어요. 이것만 끝내면 진짜 쉬어야지, 이 프로젝트만 끝나면 여행가야지. 대신에 단호하게 쉴 날 하루를 딱 정해놓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 하면서 쉬기로 내게 약속하는 힘이 좋은 멈춤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어도 이렇게 의도적으로 쉬는 날을 꼭 지켜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 했습니다. 

오늘의 휴재 역시, 이번 한 주를 돌아보며 완급 조절 없이 하루하루 보낸 제게 하루의 멈춤을 허락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결정한 일이에요. 크게 숨고르기를 하며, 이번 주말까지 꽉 차있는 일정을 무사히 완주해보도록 할게요! 

좋은 멈춤은 언제 어디서든 만들 수 있어요.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감고요.

그렇게 잠깐의 균열을 만들어주고 나면, 내 마음의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 감지가 되거든요. 이제 다시, 내가 원하는 속도로 천천히 하나씩 시작해보는거에요. 저 역시 좋은 멈춤과 쉼을 충전하고 저는 다음 호 제철휴식에서 또 싱싱한 휴식 영감을 실어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마음 뽀송한 하루 보내세요!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