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고르기를 위한 휴재 편지

컨디션이나 체력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스스로를 과신하는 버릇이 있어요. 사무실 이사와 과중된 업무를 고려하지 않고 달리다가 두 번째 여름 감기를 맞았습니다.

불안할 때 늘 스스로를 갈아넣어버리는 저를 곰곰히 되짚어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뭐가 불안했니?'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잘 해내고 싶다는 압박감, 마음에 드는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완벽주의, 원하는 성과가 나올 때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저를 쉬지 못하게 했어요. 

의욕과 압박에 눌려 저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어요. 평소보다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하려고 하거나, 불안할 때 잠깐 멈춰 나를 봐주는 일이 나를 돌보는 일의 시작인 것 같아요. '아, 나 지금 너무 잘하려고 애쓰고 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잠깐 멈춰 숨을 한 번 크게 쉴 수 있거든요. 

지금 지나치게 잘하려고 두 손을 꽉 쥐고 있는 일이 있다면, 숨고르기를 해보세요. 아주 크게 숨을 한 번 쉬어보고요. 잠깐 눈을 감아 보세요. 많은 자극과 인풋으로부터 멀어질 시간을 허락해 주세요. 잠깐 멈춘 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건 이제부터 내 속도로 달릴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번 주 휴재가 저에게 다시 저만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주기를 바라요. 뉴스레터를 제 때 보내는 것보다 중요한 건, 저만의 속도로 지속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냥 나 자신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숨고르기를 해봅니다.  

님, 이번 제철휴식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