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Letter] 에디터 보라의 9번째 편지
• [제철휴식 텃밭] #가을의궁 #새벽과아침사이 #나혼자소설
• [휴식상담소] 사업 시작 후, 잘 쉬지 못하고 있어요
• [소식] 휴식 팝업에 놀러오세요!

“단단하게 굳어버린 흙을 버려내고, 돌을 골라내는 시간은 내게 언제일까?” 하는 질문이 남았어요. 땅도 쉬어간다는 단순한 자연의 섭리가 마음 깊이 와 닿았거든요. 스스로에게 텅 빈 시간을 허락하지 않으면, 건강한 자양분도, 새 작물도 억지로 나올 수 없음을, 그렇게 쉬어가는 법을 자연에서 배워요.

혹시 지금 마음속에 잡초가 가득 자라나 내게 진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기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다면, 잠시 숨 고르는 시간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흙을 골라내듯 내 숨을 골라내보는 거죠.

단순하고 간단한 휴식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아요. 하루를 돌아보는 기록도 좋고,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도 좋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도 모두 좋습니다. 스마트폰과 잠시 안녕하고, 내 마음이 쉴 수 있는 든든한 텃밭으로 놀러 가 보시기를 응원해요.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새벽빛과 아침빛이 미묘하게 다른 점 알고 계시나요? 계절에 따라 그 경계가 달라지긴 하지만 요즘은 여섯시에서 일곱시 사이가 딱 그 경계인 것 같아요.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정리하고 거실에 나가 요가 매트를 펴요. 창문을 조금 열고 요가 매트에 앉아 창밖을 바라봅니다. 온도가 내려갔지만 아직까진 부드러운 바람이 살포시 불고,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다 요가를 시작해요. 유독 긴장되어 있는 몸을 들여다보고 이완시키는데 시간을 조금 더 써봅니다. 모든 동작이 끝나고 누워서 사바사나의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키고 내뱉으면 '평온이라는 게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몸을 일으키고 힘차게 '나마스떼!'라고 외치며 요가를 마치면 오늘 하루 동안의 에너지가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휴식텃밭 상담소

“휴식이 꼭 규칙적일 필요는 없어요”

제철휴식 에디터 혜미의 휴식 처방

B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셨다니, 내 생각을 맘껏 펼쳐볼 수 있다는 기쁨과 또 잘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공존하실 것 같아요. 내가 시작한 일이기에 더욱 애정과 열정을 쏟게 되고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쉽지 않죠.

휴식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B님의 말에 저도 공감해요. 휴식을 의식하지 않으면 우선순위에서 자꾸만 밀리게 되잖아요. 하지만 저는 휴식이 꼭 규칙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칫 휴식을 하루 계획 중 하나로 생각하고 이걸 지키는 데에 더 매몰되거나 강박을 느낄 수도 있어서 휴식은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꼭 드리고 싶어요.

휴식 연습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저는 '휴식 일기'를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오늘 하루 중 나는 언제 편안한 마음을 가졌는지, 언제 즐겁고 행복했는지, 여유를 느꼈는지 작은 순간들을 적어보는 거예요.

오늘 카페로 이동하면서 파란 하늘을 보았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든지,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행복한 감정을 느꼈다든지, 저녁에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나눈 대화의 장면이 좋았다든지. 꼭 어딘가에 적지 않아도 머릿속에 하루를 그려보면서 생각해 봐도 괜찮아요.

만약 아무리 생각해도 휴식이 없었다면 오늘부터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을 해볼 수도 있겠죠. 휴식의 방법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휴식의 순간과 장면들을 하나씩 찾고 쌓아나가는 게 휴식 연습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도 좋아요. 내 속도에 맞춰 사소한 휴식의 순간들을 쌓아가보시기를 응원할게요!

[소식] 휴식 팝업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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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의 감정마켓 리드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