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레터를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책을 나갔어요. 멀리 있는 산이 또렷하게 보일만큼 하늘이 맑았고, 구름도 바람도 완벽한 날이라 동네 여기 저기를 걸었습니다. 공원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딱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느슨해지고, 게을러지기 위해 이번 호 레터는 쉬어갑니다. 휴가 중에도, 여행지에서도 어기지 않았던 스스로와의 약속이었지만, 구독자의 안녕만큼 발행인의 안녕 역시도 소중하기에 이번만큼은 저를 위해 단호하게 쉬어가고 싶다는 결정을 합니다. 마음 에너지를 듬뿍 충전하고, 다음 호에 더 단단한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이 계절을 듬뿍 누리시기를, 제철휴식을 만끽하시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뉴스레터 제철휴식을 함께 만들며, 휴식 북클럽도 함께 하고 있어요.

제이유•김바리•무미해•김혜원•구보라•썬•엘리•우이•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