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철휴식] 님은 퇴근하고 뭐하세요?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2024. 5. 3.

뉴스레터 제철휴식

🥕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이번 제철휴식은요.

[제철휴식 텃밭] #새순 #조카 #패밀리타
[제철휴식 곳간] 연약함의 멋짐
[제철휴식 장비소] 도쿄 기치조지
[Q&A] 퇴근하고 뭐하세요?

제철휴식 텃밭

보다 다양한 시선으로, 다양한 방식의 휴식을 소개합니다. 세 가지 휴식 텃밭에서 자라나고 있는 지금에 알맞은 제철휴식을 즐겨보세요.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① 조용한 새 순의 힘

큐레이터 우정

요즘 날이 따뜻해져서 식물에 새 잎이 돋는 순간을 자주 목격해요. 멈춰 있는 줄 알았는데 새 순을 조용히 내고 있는 식물을 보면서 '조용한 것은 힘이 세다. 멈춰 있지만 멈춰 있는 것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용기를 얻어요. 베란다에 식물들을 모아 놓고 물을 흠뻑 주고 나면 식물한테 하는 것처럼 나도 나를 잘 돌봐야지 다짐하게 돼요.

책에서 읽었던 내용인데, 식물들은 말은 하진 않지만 자신을 돌봐주는 주인과 연결되어 있대요. 주인이 기쁠 때, 슬플 때를 긴밀하게 알고 반응한다고 해요. 식물과 사람의 관계에는 사람의 일방적인 돌봄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닌 거죠. 그게 참 든든하게 느껴졌어요. 나도 식물들에게, 식물들도 나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따뜻함을 느껴요.

② 조카 관찰하기

큐레이터 제이유

조그마한 사람인 조카를 보고 있으면 뭔가 신기합니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굉장히 작은데 거기에 손톱이 있어요. 머리에는 누르면 말랑말랑한 부분도 있고요.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만날 때마다 참 경이롭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낳고 키워본 적 없는 저는 조카를 보면서 작은 사람이 커 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기쁨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만날 때마다 자꾸 가만히 조카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마음이 쉬는 저를 발견합니다.

③ 보드게임과 함께 하는 패밀리 타임

큐레이터 김바리

매주 토요일 저녁은 가족과 대화하며 저녁을 먹는 패밀리 타임을 가져요. 조카들이랑 대화하고 노는 게 좋은데 요즘 들어 부쩍, 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딕싯’이라는, 보드게임을 같이 해봤어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함께 점수를 얻어야 하는 협동(?) 형 게임이었는데요. 함께 문제를 맞혀야 하는데 나중엔 서로 못 맞히게 하려고 거짓말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웃기고 귀여웠어요. (알고 보니 카드를 내고 나서 말하면 안 되는 게임이었더라고요). 이모의 서투른 게임 룰 설명에 속아 넘어간, 부하 친구들과 즐거운 휴식 시간이었습니다.

🍅🍆🥔🥕🌽

님의 마음을 쉬게 하는

제철휴식 텃밭은 무엇인가요?

마음이 즐가워지는 나만의 텃밭을 소개해 주세요.

님의 휴식 텃밭을 소개해 주세요!

제철휴식 곳간

꼭 기억해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고 싶은 휴식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좋은 휴식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줄 책 속의 한 줄, 영상 콘텐츠의 그 장면, 유명인들의 휴식법까지. 하나씩 꺼내 즐기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 연약함의 멋짐

지난 주 <지구마블 세계여행2>를 보면서 마음에 콕 남는 장면이 있었어요. god의 박준형이 곽튜브의 품에 안겨 우는 장면이었는데요. 어릴 적 미국에서 자란 박준형은 외로울 때마다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준 존재가 ‘파도’였다고 해요. 파도 위에 있으면 아무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었죠.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하나씩 기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했죠.

자신의 상처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곽튜브에게 안겨 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 아름다운 연약함이 멋져 눈물이 났습니다. 이 영상을 이상하게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누구에게나 어린아이가 되어버리는 약한 부분이 존재하고, 그 시절을 버티게 해 준 무언가가 존재하고, 시간이 지나 그 시절을 꺼낼 때 마다 울컥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성장한다는 것이 주는 위안이 있었거든요. 곽튜브 역시 학창시절의 힘듦을 이겨냈던 건, TV였다고 고백했어요.

“나는 파도, 너는 TV였네”

이 문장을 들으며 나의 파도는 무엇일까 하고 돌아봤어요. 나에게 연약함을, 상처를 지탱해 준 무언가를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마음껏 울고, 그만큼 시원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요. 여러분의 파도는 무엇인가요?

제철휴식 장비소

휴식은 장비빨, 장소빨. 휴식을 돕는 장비와 장소를 소개합니다. 제철 휴식의 시작, 혼자서 어렵다면, 적절한 장비와 장소가 주는 에너지를 받아보자구요.

👧 큐레이터 보라의 제철휴식 장: 도쿄 기치조지 이노카시라 공원 인근

지난 주 도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도쿄 서쪽에 있는 기치조지라는 동네에 일주일을 머물렀어요. 사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기도 하고, 공항에서도 꽤 멀어서 이곳을 숙소로 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는데요. 지브리 미술관이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을 끼고 있는 이 동네에 꼭 머물러보고 싶어서 결국 기치조치의 에어비앤비를 예약했습니다. 마침 일본의 골든위크가 시작되는 시기라, 공원에 들릴 때마다 가족단위로 아이들이 공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 친구들끼리 돗자리를 가져와 나무 그늘에서 쉬는 장면을 매일 매일 만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발걸음도 함께 느려지는 것을 느꼈어요. 개울가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던 순간이 이번 도쿄 여행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 일 정도로 무척 만족했어요. 도쿄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되어버린 이노카시라 공원에 다른 계절에도 꼭 가보고 싶어요.

🧰

님의 좋은 휴식을 돕는 ‘장비’는 무엇인가요?
좋은 휴식을 돕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나만 알기 아까운 제철휴식템과 장소를 공유해 주세요!

나만의 제철휴식 장비소 소개하기

제철 휴식 상담소

🛋️ 퇴근하고 뭐하세요?

휴식과 관련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어요. 휴식과 관련된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답을 들어보는 인터뷰 프로젝트인데요.

저는 늘 남들은 평소에 무엇을 하면서 쉬는지 궁금했어요. 휴식에는 정답이 없고, 오직 내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 휴식이라고 믿거든요. 각자의 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거기에서 나의 비슷한 조각을 찾을 수도 있고, 또 반대로 ‘그럼 내가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지?’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질문은 이것으로 정했어요.

“퇴근하고 뭐하세요?”

일이 다 끝난 후, 퇴근한 후,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후 내가 늘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면, 요즘의 나에 대한 단서를 조금 더 자세하게 수집할 수 있거든요. 요즘의 저는 주로 누워서 좋아하는 유튜브 클립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는데요. 노곤노곤하게 아무것도 해야 할 의무가 없는 상태에서 유희를 즐기는 시간을 무척 좋아해요. 조금 더 에너지가 있거나 능동적으로 놀고 싶을 때는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고요. 편안하게 가만히 쉬고 싶을 때는 식물을 돌보기도 해요.

남들이 뭐하고 쉬는지 궁금하다면, 이 클립을 보시면서 ‘나는 뭐 할 때 제일 쉬는 것 같지? 왜 이 시간을 떠올렸을까?’를 떠올려보시면 좋겠어요!

레퍼런스가 다양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죠. 휴식은 상황에 따라 기능과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을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돕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생각해요. 우울할 때는 달린다거나, 에너지가 없을 때는 일단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한다거나, 마음이 헛헛할 때는 제일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해 식사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낼지는 온전히 내 선택이지만, 그 선택까지 가는 길에 내가 나를 잘 알고 적절히 반응해 줄 수 있다면 나를 돌보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어요. 여러분은 퇴근 후에 무엇을 하시나요?

제철휴식 구독자분들이

‘퇴근하고 하는 일’을 알려주세요!

다음 호에 내용을 엮어 소개해 드릴게요.

다채로운 휴식 레퍼런스와 함께 더 많은 휴식의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철휴식에서 보다 다양한 휴식의 장면을 소개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해볼게요!

📩 내 휴식 제보하기

🤲

혼자 잘 쉬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쉴 때 불안한 사람을 위한 책>

𝙚-𝙗𝙤𝙤𝙠

₩1,500

신간 『쉴 때 불안한 사람을 위한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에요. 주로 인터뷰에서 받았던 질문 중 읽어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새롭게 분류해 정리했습니다. 불안함이나 조바심 없이 온전히 편히 잘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월간 회고 워크숍>

5/4(토) 1pm

₩35,000

매월 한 달을 돌아보는 회고 워크숍을 엽니다. 감정을 중심에 두고 내게 중요했던 삶의 장면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에서 어떤 것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싶은지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이번 달은 5월 4일 (토)에 열리고요. (현재 4자리 남아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며 삶의 중심을 찾고 싶은 분들은 회고 워크숍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