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평슐랭 #공원 #움직임
  
• [제철휴식 곳간] 삶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를 바라보는 법
• [제철휴식 장비소] 배다리 근린공원
• [Q&A] 삶의 주도권을 갖는다는 것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주말마다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슴슴한 그 맛에 제가 먼저 빠졌고 물귀신 작전으로 남편도 계속 먹게 했더니 결국엔 이 세계에 함께 들어왔습니다. 밍밍함에도 구분이 있어 각 집마다 미묘하게 다른 음식을 맛보는 일에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소문난 맛집들의 맛과 더불어 그곳의 분위기, 화장실의 컨디션, 근처 동네의 느낌 등도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있어요.

주로 집 근처 한강 공원을 걷습니다. 달릴 때엔 제가 달리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어 좋고요. 걸을 땐 주위를 보면서 천천히 갈 수 있어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특히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마주칠 때 기분이 참 좋아져요.

일주일에 1~2번씩 춤을 추러 가요. 평소에는 몇 가지 스텝과 동작을 배우고 배운 것을 활용하는 방식의 수업을 듣는데, 최근에는 즉흥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추는 움직임 워크숍도 들었어요.

배운 동작을 활용하는 춤, 틀 없이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춤은 매력이 달라요. 정해진 동작을 배우고 활용하는 춤은 낯선 동작을 몸에 맞게 익히면서 보람을 느껴요. 어색한 동작을 체화하면서 성장하는 재미가 있어요. 즉흥을 기반으로 하는 움직임은 나를 관찰하는 데 도움이 돼요. 어떤 근육을 자주 쓰고 어떤 근육을 잘 쓰지 않는지, 어떤 동작을 할 때 가장 시원하고 즐거운지, 낯설고 어색한지 알게 되니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요. 정해진 틀이 없어서 마음대로 표현하고 발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춤을 추는 행위뿐만 아니라 함께 추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몰입하고 발산하면서 나를 긍정하는 마음과 타인과 교감하는 기쁨을 함께 충전할 수 있어요.

제철휴식 곳간

꼭 기억해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고 싶은 휴식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좋은 휴식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줄 책 속의 한 줄, 영상 콘텐츠의 그 장면, 유명인들의 휴식법까지. 하나씩 꺼내 즐기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삶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를 바라보는 법

바쁘고 효율적으로 살고 있는데도 마음이 헛헛하고, 삶이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무엇이든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그 형태가 잘 보이지 않잖아요. 나와의 거리도 마찬가지에요. 매일매일이 비슷하게 느껴지고 감사의 마음도 무뎌지죠. 이럴 땐 삶의 패턴이 잘 보이지 않고, 나와의 대화에도 소홀해지기 쉬워요.

삶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를 바라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내 일상에서 진짜 의미있는 시간이 언제인지, 일상의 패턴과 리듬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거든요.

최근 컬러루틴키트를 사용해 내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법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었어요. 이 키트는 7년 전 퇴사 후 번아웃과 무기력에 시달리던 시기에 저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만들었던 도구인데요. 스스로에게 쉴 틈을 잘 허락하지 않았던 저에게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할 힘을 알게 해줬어요.

내가 원하는 삶의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영상을 보시면서 일상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시기를 바라요. 스스로에게 다정한 질문을 던져주고, 휴식의 순간을 하나씩 기꺼이 만들어갈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분명 더 건강해 질거라 믿어요.

Ⓒ LIFE COLORING

✻ 라이프컬러링의 자아발견툴킷이 더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둘러보세요.

제철휴식 장비소

휴식은 장비빨, 장소빨. 휴식을 돕는 장비와 장소를 소개합니다. 제철 휴식의 시작, 혼자서 어렵다면, 적절한 장비와 장소가 주는 에너지를 받아보자구요.

🌳 큐레이터 김바리의 제철휴식 장소: 배다리 근린공원

이 공원은 친언니가 사는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있어요. 작은 생태숲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이름 모를 다양한 야생초들, 여유로이 거니는 청둥오리들, 그리고 가끔은 희귀한 철새들도 종종 마주할 수 있죠. 이 공원에 저에게 특히 의미 있는 이유는 이곳을 산책하며 가족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에요. 슬픈 일, 기쁜 일, 설레는 일, 후회하는 일, 그 모든 것을요. 공원의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이산화탄소에 제 가쁜 호흡이 어느 정도 기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곳을 거닐고 있자면 분주한 도시 속 시간에서 벗어나 잠시 '멈춤'을 경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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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기 아까운 제철휴식템과 장소를 공유해 주세요!

제철 휴식 상담소

'게으름의 시간'에 이어 지난 호에서 '식사 시간'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작명 공모 이벤트를 한 번 더 진행했는데요.

밥을 먹는 일은 사실 우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일이잖아요. 이렇게 매일 하는 일일수록 오히려 그 시간이 나를 어떻게 돕는지에 대해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저는 보통 ‘요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여기는 지표로, ‘밥 한 끼를 해치우듯 해결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을 꼽는데요. 가장 쉽고 편한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소홀해지기 쉬운 것이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샤워하는 시간, 아침에 커피 마시는 시간 역시 ‘나를 위한 시간’으로 정하고 정성스럽게 그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요. 그것도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나를 정성스럽게 대하는 마음을 연습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이건 확실히 나를 돌보는 시간이야’라고 느끼는 시간이 많아지면, 하루가 꽉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 밥 먹는 시간은 ‘나를 존중하는 시간’
• 샤워하는 시간은 ‘하루의 피로와 고민을 덜어내는 시간’
• 아침의 커피 시간은 ‘나를 기분 좋게 깨우는 시간’

하루의 중간중간에 나를 돌보는 시간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외부의 자극도 조금 더 작게 느껴져요.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시간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적어도 내가 만들고 주도할 수 있는 시간들이 나를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주도적 삶은 사실 이런 작은 시간으로부터 시작돼요. 내가 내 시간의 의미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내가 내 시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부터요.

구독자분들이 보내주신 ‘식사시간’의 새 이름들을 구경해 보면서 이번 주말에는 꼭, 이미 내가 가진 시간들의 의미와 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해요. 나를 돌보는 빛나고 소중한 시간의 힘을 우리 함께 믿기로 해요!

• 소네 님의 새 이름 : 새싹

매일의 식탁엔 저를 위한 밥상보다 꼬마의 밥상에 에너지를 더합니다. 분주하게 식탁과 주방을 오고 가며 내 밥그릇보다 꼬마의 밥그릇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내가 만든 존재를 돌보는 시간 덕에 새싹처럼 물과 햇살, 비료 등을 매일 주는 기분이에요

• 제이유 님의 새 이름 : 도파민 반찬

밥을 먹으면서 유튜브에서 드라마나 예능 클립을 봅니다. 밥 먹을 때 좀 즐겁게 먹자는 생각 때문이에요. 평소엔 최대한 안 보려고 하는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저만의 다양한 반찬을 즐깁니다.

• 슈슈 님의 새 이름 : 충전 시간

회사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휴대폰을 멀리하며 멍 때리는 시간(업무를 위한 충전), 집에서는 좋아하는 영상을 보며 웃으면서 보내는 시간이에요.

• 키노 님의 새 이름 : 나 돌봄시간

주어진 반찬을 꼭꼭 씹어 먹으면서 맛을 느끼려고 노력하는 시간입니다.

• 호두맘마미 님의 새 이름 : 소중한 나를 채워주는 시간

전에는 혼자 밥을 먹으면, ‘대충 끼니만 때우자’라는 생각으로 서서 먹거나 단출하게 식사를 했어요. 최근에 자존감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생기면서, ‘소중한 나에게 잘 차려진 식사를 차려주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예쁘게 차려서 천천히 즐기려고 노력하는 시간이에요.

• 썬 님의 새 이름 : 미식시간

회사 구내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점심이 나와요. 좋아하는 반찬을 양껏 담아 식사하고 회사 앞을 산책하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 마로니 님의 새 이름 : 채우는 시간

필요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근무시간의 정중앙에서 나를 위해 열심히 음식물을 섭취합니다. 쉬는 날에는 저를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요. 더 영양가 있는 식사를 위해 건강한 음식을 정성껏 채웁니다.

✻ 이번 작명공모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제철휴식 구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 제철휴식에 날아온 소중한 피드백을 모아 소개합니다.

• 참 많은 뉴스레터를 이미 보는 터라 (욕심이 그득그득ㅠ) 새로운 것은 구독을 신중히 해야지 하는데, 오랜만에 이건 놓치면 안되겠다 싶은 뉴스레터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중에서도 요 뉴스레터가 제 메일함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서 한숨 쉬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도 냉이된장찌개 좋아하는데 혹시 백설 다담의 냉이된장찌개 양념으로 해보셨어요? 완-전 맛있어요! (양념 겉표지에 나온대로 채소 넣고 해보시는 걸 추천👍)
• 항상 제철휴식레터가 기다려져요~~ 2주에 한번 받을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클릭한답니다.

님, 이번 제철휴식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