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아침한량산책 #건강한도피 #느린사진
  
• [제철휴식 곳간] 내 감정을 회피하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 [제철휴식 장비소] fashy 보온 물주머니
• [Q&A] 내가 결정해서 시도한 휴식의 의미
• [모집완료] 휴식크루 3기를 소개합니다
• [툴킷] 무언가의 마지막은 모든 것의 새로운 시작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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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철휴식 큐레이터 보라입니다. 저는 지금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대만으로 여행을 와 있어요. 익숙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일상의 새로운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은 '쉼의 좋은 실험실' 같아요. 오늘은 특별히 여행지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저의 휴식텃밭 장면을 소개합니다.

여행지에서 하는 아침 산책을 무척 좋아해요. 잠에서 깨 세수만 하고 털레털레 밖으로 나와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거죠.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 사이로 한 껏 느리게, 목적지 없이 걸을 때 느끼는 극명한 자유로움이 있어요. 동네에서 유독 일찍 여는 카페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고, 빵 하나를 입에 물고 동네 이곳저곳을 걸으며 한량 여행자의 여유를 듬뿍 느끼는 중입니다.

여행 중에는 이동할 일이 많다 보니 멍 때리는 시간도 많아져요. 가만히 창 밖 풍경을 보다 보면 그동안 미뤄뒀던 생각들이 정리되기도 하고, 정리된 생각을 노트에 더 자주 적어요. 쑥스러운 이야기지만 여행지에서 이동 중에 짧은 일기를 적다가 몇 번 울기도 했어요. 켜켜이 쌓였던 감정들을 정돈하고 나면 후련한 마음이 들어요. ‘내가 나를 외면하지 않고 한 번 봐줬구나.’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지거든요. 여행이 삶의 도피로만 사용되는 것을 경계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좀 다르게 생각해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놓치지 않는다면, 여행은 건강한 도피가 될 수 있구나. 때로 도망쳐야 보이기는 것들이 있구나.’ 하고요.

여행을 위한 선물로 친구에게 일회용 카메라를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또르륵 다이얼을 돌리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좋아서 여행을 떠날 때면 일회용 카메라를 꼭 챙기려고 해요. 이번에는 큰맘 먹고 필름을 사서 계속 갈아끼울 수 있는 일회용(이지만 동시에 다회용인) 카메라를 새로 하나 샀어요. 찍은 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또 바로 SNS에 올릴 수도 있는 스마트폰 사진의 빠른 감각에서 벗어나 한 장 한 장 신중히 찍는 일회용 카메라의 매력을 즐기는 중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몇 주 뒤 사진을 확인하는 두근거림과 빛과 구도 조절에 실패해 망한 사진을 확인하는 재미 덕분에 앞으로도 일회용 카메라를 못 끊을 것 같아요.

제철휴식 곳간

꼭 기억해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고 싶은 휴식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좋은 휴식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줄 책 속의 한 줄, 영상 콘텐츠의 그 장면, 유명인들의 휴식법까지. 하나씩 꺼내 즐기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내 감정을 회피하지 않는 것의 아름다움

“두 사람이 서로를 진실하고 인간적으로 대할 때,
그들 사이에 발생하는 에너지가 곧 신(God)이다”

브레네 브라운의 책 <마음가면>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요즘 ‘솔직한 대화’가 저의 화두 중 하나에요. 돌이켜보면 저는 늘 유려하고 세련된 커뮤니케이션보다 서툴지만 진솔한 대화에 마음이 끌렸어요. 작년 말부터 ‘관계’에 대한 몇 가지 고민이 저를 괴롭게 했는데요. (정말 신기하게 불편한 관계를 해결해야 하는 다양한 상황에 동시다발적으로 직면하게 됐어요.)

상황을 피하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 대응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묻어둔 감정은 언젠가는 엉뚱한 방식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어요. 감정을 드러낸다는 건 때때로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적어도 내 감정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를 배반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 진실하다는 것이고, 나에게 진실할 수 있을 때에만 상대와도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믿어요. 날 것의 감정이 들킨다는 것은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취약성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식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요.

여러분은 불편한 관계, 불편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떤 나를 만나게 되나요?

제철휴식 장비소

휴식은 장비빨, 장소빨. 휴식을 돕는 장비와 장소를 소개합니다. 제철 휴식의 시작, 혼자서 어렵다면, 적절한 장비와 장소가 주는 에너지를 받아보자구요.

큐레이터 제이유의 제철휴식 장비: fashy 보온 물주머니

밤에 잠들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고 보온 물주머니를 준비합니다. 뜨거운 물을 주전자에 끓여 보온 물주머니에 담은 후에 침대 안에 미리 넣어두었다가 이불 속에 들어가면 따뜻한 기운에 종일 긴장했던 몸이 사르륵 녹는 느낌입니다. 잠시 눈 위에 대고 피로한 눈을 풀어줄 때도 있고요. 생리 땐 배에 뜨끈하게 올려 두기도 해요. 겨울철 제 따뜻한 휴식의 순간에 늘 함께 하는 아이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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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좋은 휴식을 돕는 ‘장비’는 무엇인가요?
좋은 휴식을 돕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나만 알기 아까운 제철휴식템과 장소를 공유해 주세요!

제철 휴식 상담소

제철휴식 구독자분들의 MBTI 별 다양한 휴식 고민을 다룹니다. 나와 비슷한 시각으로 휴식을 바라보고, 고민하고 있는 사연이라면, 더욱 유심히 보아주세요. 매주 제철휴식 큐레이터가 공들여 작성한 편지로 답해드릴게요.

INFJ인 P님의 휴식고민

"계획을 세울 때 휴식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일단 바쁜 일정과 플랜을 세워버리는 게 제 패턴이에요. 그러다 보니 해야 할 일을 다 하면 쉴 시간이 늘 없어요. 어떻게 하면 쉴 틈을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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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정해서 시도한 휴식의 의미"

큐레이터 보라의 편지

쉼이 해야 할 일들에 밀려 사라지는 경우가 참 많죠. 해내야 할 일들은 꼭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롭게 나타나 우리에게 새로운 틈을 만들 여유를 주지 않잖아요.

제가 자주 사용하고, 또 자주 제안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어요.

한 주의 계획을 미리 세우는 P님이라면, 사수하고 싶은 휴식 시간 하나를 미리 계획에 넣는 것을 추천해요. 휴식에도 계획과 의도가 필요하거든요. 아주 짧은 호흡의 휴식 시간이라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휴식의 장면을 미리 한 번 그려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나를 결정해 보는 일 자체에요!

내가 결정해서 시도한 휴식은 시간의 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보통 우리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일들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한 일일 때가 많기 때문이에요.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결정한 것들은 내 것이라는 감각이 분명해지고, 그 시간을 좀 더 깊게 즐길 확률이 높아져요.

① 먼저, 한 주의 할 일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이번 주에 여유가 있는 시간을 스케줄러에서 탐색해 보세요.

② 그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정해보세요. (스트레칭이나 크게 호흡하기 같은 아주 단순한 시간도 좋고요. 유튜브를 보거나, 빈둥빈둥 늘어져 있는 시간도 좋아요. 좋아하는 골목길을 걷거나, 좋아하는 서점에 가는 일처럼 평소에 마음이 쉬는 것 같거나 즐거워지는 일들도 좋고요.)

③ 그 일을 꼭 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력이나 일정표에 추가해 주세요. 그리고 알람을 맞춰주세요.

④ 알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내가 계획한 휴식의 장면을 시작해 보세요!

저는 종종 넷플릭스를 보거나 유튜브를 보는 일을 이렇게 따로 계획해 시도하기도 해요. 시간이 생겨서 무의식적으로 영상을 보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난 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는 이예 영상을 보는 시간 자체를 의도적으로 계획해 보는 것이 도움이 돼요.

‘지금부터 2시간 동안은 정말 재미있게 드라마를 볼 거야!’하는 다짐과 함께 그 시간을 흠뻑 즐겨보는 거죠. 재미있게 드라마를 즐기며 마음이 편해지는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새로운 일을 시도해 줄 마음 에너지가 생겨요. 반대로 뚱한 표정이나, 무거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고 나면 금방 죄책감이 밀려오기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고요.

드라마를 본다는 행위는 동일하지만, 그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에너지를 뺏기기만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어요.

일단 이번 주에 딱 하나를 먼저 의도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내가 결정한 5분의 시간이 내게 얼마나 큰 회복감을 가져다주는지를 경험해 보시기를 바라요. 일을 사랑하는 만큼, 일상을 건강하게 돌보는 P님의 시도를 응원할게요!

👩‍🌾  제철휴식 크루 3기를 소개합니다!

새로워진 제철휴식에 합류한 9명의 제철휴식 크루를 소개합니다. 제철휴식 크루는 휴식에 대해 새로운 영감을 주는 책을 함께 읽는 ‘휴식북클럽’ 멤버로 함께 합니다. 휴식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진 크루가 소개하는 제철휴식의 이야기들도 기대해 주세요!

• 제이유: 서비스 기획 일을 메인으로 나의 콘텐츠는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2024년을 앞두고 어떤 것들을 해 나가면 좋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네요 :)
• 김바리: 부캐로 활동하는 시간이 더 많아져 행복한, 김바리입니다.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제작을 해왔습니다. 마음챙김, 창의성, 배움을 통한 행복 찾기에 관심이 많아요. 현재 직장인의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직업인으로서 더 긴 호흡으로 일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자연, 책, 그리고 고양이입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글쓰기, 책읽기, 그리고 달리기와 수영, 피아노, 외국어 공부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른 것을 이해하는 게 좋아요! 활자 만만세! 문화 만만세!)
• 김연서: 취향을 사유하는 사람이자 애쓰는 게 취미인 사람입니다. 글과 책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을 사랑하고 만들고 참여해요! 사실 오랫동안 무엇이든 애쓰는 게 저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는데 가 정체성을 이제는 좀 내려놓고 덜 애쓰는 사람이 되어보려 노력 중입이다.
• 김혜원: 브랜드 기획/컨설팅 일을 하고 있어요. 브랜딩에 있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나의 마음도, 남의 마음도요.
• 구보라: 콘텐츠 관련한 일을 하는 구보라입니다. 미디어전문지에서 기자로 몇 년 간 일하다가 이후엔 하고 싶었던 독립출판으로 책과 매거진을 내고, 독립책방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독서 플랫폼 텍스처,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에서 일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데, 책 읽는 것 자체에만 빠져있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책을 둘러싼 이야기, 사람들, 모임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콘텐츠 관련 일을 해왔고, 2024년 1월부터는 잠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 썬: 치열하게 일하고 있는 1인입니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뭘 하나 하면 정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독서/글쓰기에 항상 관심을 두고 있으며, 요새 최대 관심사는 ‘나와 친해지기’ 및 ‘나만의 휴식 찾기’입니다.
• 엘리: 9월부터 휴직 중인 직장인입니다. 나름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심한 번아웃이 와서 3개월 정도 일상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쉬던 중 제주 취다선이라는 숙소에서 혼자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을 제주를 처음 접하고 쉼과 휴식, 웰니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돈을 버느라 정작 인생에 중요한 가치를 미루고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잠시 일을 멈춘 지금, 이 일을 계속 해나가는게 맞는지 고민하며 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영과 필라테스를 하며 일상을 보내고 주말이나 방학에는 남편이나 친구와 여행하며 살아갑니다.
• 우이: 저는 10년차 직장인으로 헬스케어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우이라고 합니다 :) 직장인으로 앞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려왔던 삶에서 번아웃을 경험하고 작년부터 나를 돌보는 일과 제대로 된 휴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가꿔나가고 있습니다.실천하고 있는 방법으로는 명상(마음  챙김)과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음 챙김, 자기  연민 명상을 통해 더이상 나를 다그치거나 너무 애쓰는 삶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 현재에 집중하고 나를 격려하며 사랑하는 방법으로 삶의 자세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쉼이 있는 삶, 의도적인 여백이 있는 삶을 지향합니다.
• 우정: 작년에 퇴사하고 나서 반 자유인 & 반 프리랜서로 지내고 있어요. 삶에서 거의 처음으로 주어진 자유를 요리조리 만지작거리는 중입니다. 어딘가 소속되지 않은 상태라는 게 여전히 어색하지만, 정해진 것 없는 자유가 저에게 필요했었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앞으로도 제 안의 불안을 잘 다스리면서 지금의 자유를 즐겁게 만끽하고 싶습니다.

[툴킷] 무언가의 마지막은 모든 것의 새로운 시작

님, 이번 제철휴식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