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수면양말 #외의의쉼 #아동코너의책
  
• [제철휴식 곳간] 휴식크루와 10월에 읽은 휴식책
• [제철휴식 장비소] 양재천과 버드나무
• [Q&A] 전략적 쉼에 대하여
• [클래스 소개] 일상을 바꾸는 나만의 휴식법 찾기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날이 추워지면서 집에 있을 때 수면 양말을 신기 시작했어요. 난방을 올리는 대신 수면 양말을 신으면, 차가운 바닥에도 발이 무적이 돼요. 수면 양말 특유의 폭닥폭닥한 감촉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이불에 들어가 차가웠던 발을 꼼지락 꼼지락 하면서 혼자만의 나태함(?)을 즐기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발이 따뜻해지면 몸이 이완되고, 노곤해져요. 마음껏 게을러져도 좋은 말랑말랑한 시간이 저에겐 쉼이에요. 

노트북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제게는 존재하는 휴식 카테고리더라구요. 특히 좋아하는 카페에서 그동안 일정 정리도 하고 나의 생각도 메모에 적고 최근의 나에 대해서 기록도 하고(쏟아내고), 앞으로에 대해서도 좀 생각하는 그런 시간이 저에게는 커다란 쉼이에요. 정말 좋아하는 휴식이에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 휴식을 취하지 못 해서, 저를 제대로 살펴보고 있지 못 하단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첫째 조카와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5학년인 이 친구는 요즘 삼춘기가 왔는지 공부가 그렇게 싫다고 해요. 배움의 재미를 나눠주고 싶어 같이 공부 하기로 약속했답니다. 이후 서점에 가면 자연스럽게 아동 학습 도서 코너로 발길이 향하게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소설을 읽는지,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좋아요. 뿐만 아니라 우리의 공통 관심사인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요! 이렇게 새롭게 발견한 책을 공유하고 어떤 책을 같이 읽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사랑하는 조카와 대화를 더 나눌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제철휴식 곳간

꼭 기억해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고 싶은 휴식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좋은 휴식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줄 책 속의 한 줄, 영상 콘텐츠의 그 장면, 유명인들의 휴식법까지. 하나씩 꺼내 즐기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휴식크루 2기와 함께 읽은 10월의 책은 한 달 동안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❶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 박우란
이 책은 엄마가 딸에게 감정적으로 집착하고 딸이 엄마의 집착에서 쉽게 벗어나는 여러가지 이유에 대해 해석하고 설명해줘요. 엄마와 딸이 자신의 마음에서 구멍난 곳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건강히 바라볼 때 얼마나 건강한 독립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결국 이 원리는 엄마와 딸 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 근본적으로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돼요. 나를 지키며 원하는 삶으로 건너가고 싶은 분,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삶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해요! 

❷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작가는 바다에서 배운 삶을 이야기하듯 건넵니다. 원하는 삶으로 건너가기 위해 안정적인 일상에서 스스로 균열을 내는 일은 어렵지만, 무척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이야기 해요. 용기를 내 나다운 삶을 살아가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법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크루들과 함께 밑줄 그은 부분을 모아 소개합니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 박우란

• 엄마가 헌신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진정으로 욕망하고 집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 우리가 가진 상처나 흔적을 무턱대고 없애거나 지워버리는 작업이 아니라, 그 의미와 무게를 재해석해서 지금까지 나에게 상처로 새겨진 나무라는 기표에 새로운 의미를 써 나가는 일을 말하지요. 그래서 우리의 가능성은 언제가 무한으로 열려있습니다.
• 존재감은 부모가 아이를 품고 자신을 지워서라도 아리를 존재하게 하는데서 시작하고 발달합니다. 또한 어떤 압도적인 존재 앞에서도 내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단단함과 균형을 경험할 때 자존감이 자리잡을 수 있지요.
• "네 엄마는 그런 엄마야" -> "나는 네가 상상하는 엄마는 아니지만, 네 엄마로서 충분히 너를 사랑하고 있고, 너도 엄마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하다."
• 나의 쾌락과 만족을 실현시킬 권한을 타인에게 양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내 문제로 가득차 있는 한, 내가 나의 결핍과 상처들로 사로잡혀 있는 한, 결코 소중한 나의 사람들을 내 안으로 들일 수가 없습니다.
• 좋은 면만을 보며 고통과 어두운 면을 회피하기만 하면, 스스로를 직면하고 통과해 나가야 얻을 수 있는 삶의 진리나 만족은 어쩌면 멀어질지도 모르지요.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 아름다움을 쫓아다니지만 말고 아름다움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감각을 갈고 닦아야 한다.
• 고개를 들어 더 먼 곳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에 갇혀 있었는지 알게 된다.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근심 걱정, 짓누르는 목표, 부담되는 인간관계가 그렇다.
• 사막을 건너려면 그저 묵묵히 걷고 걸어서 건너는 수밖에 없다. 어쨌든 걸어야 한다. 쓸데없이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항해를 한다는 것은 길을 정해 따라 가는 것이니 확신이 들지 않아도 묵묵히 따라 가보는 것이다.
• 중요한 것은 남이 나에게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다. 고통을 극복하고 실연한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느냐다. 상처를 아물게 할 수는 없어도 상처에서 피가 너무 흐르지 않게 할 수는 있다.
• 세상을 끝없는 말초적인 자극과 흥분으로 채우지 말자.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끝없는 분주함으로 채우지 말자.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소중히 하고, 고독이 찾아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 바다는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고 지배당하지 않는다. 늘 움직이고 변화하게 단조로움과는 거리가 멀고, 길들일 수 없기에 그 누구도 바다에서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바다가 그렇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제철휴식 장비소

휴식은 장비빨, 장소빨. 휴식을 돕는 장비와 장소를 격주로 소개합니다. 제철 휴식의 시작, 혼자서 어렵다면, 적절한 장비와 장소가 주는 에너지를 받아보자구요.

제철휴식 상담소

💌 INFJ인 I님의 휴식 고민

아주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잘 쉬고 싶은 게 저의 고민입니다. 쉬고 있어도 다른 무언가(해야 할 일)가 남아있다는 압박감과 걱정, 불안으로 제대로 쉰 것 같지 않습니다. 눈은 핸드폰을 보고 손가락은 인스타 릴스를 내리며 입은 깔깔 웃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선 마무리 하지 못한 뭔가가 계속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겁게 자리해 점점 더 커지고 마음에 스며듭니다.결국 마지막에는 한숨으로 끝나는 제 휴식시간. 여전히 마치지 못한 제 업무가 머릿 속에 둥둥 떠다닙니다. 제가 목표한 만큼 저는 충분히 잘 휴식하고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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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도 때로 전략이 필요해요"

큐레이터 보라의 이야기

권투선수들에겐 경기 라운드 중간에 쉴 수 있는 브레이크가 있어요. 그 시간에 쉬고 있는 얼굴만 보아도 그 사람이 다음 라운드에서 이길지, 패배할지를 알 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짧은 브레이크 시간을 후회와 자책으로 보내고 있는지, 아니면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고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잠깐의 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휴식 시간이 돌아왔을 때,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단순히 '오늘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면, 때로 원하지 않는 폭식을 하거나, 자극적은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눈이 아프거나 졸린데도 계속 스크린을 보는 형태로 시간을 보내기가 쉽죠.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가려져 진짜 필요한 쉼의 깊이로는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반대로 '내일을 위해 나를 돌보는 전략적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나를 위해 피곤했던 눈 풀어주기, 나를 위해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보기, 내일의 나를 위해 마음 속으로 칭찬 한 마디 건내주기, 감사일기 써보기 같은 시간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을 거예요. 

이 개념을 '전략적 휴식'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휴식에 전략까지 짜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일 또 다른 업무가 기다리고 있는 내게, 또 다른 삶의 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는 내게 '전략적으로 돕는 시간'을 선물한다고 생각한다면, 관점이 새로워질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종종 새벽에 자다가 깰 때가 있는데요. 다시 쉽게 잠이 들지 못하면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켜고 한 두시간 그 세계에 빠져 결국 다음 날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로 보내는 일이 발생해요. 수면의 질을 높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 선택의 순간!에 저에게 이런 질문이 필요하겠죠.

'이게 정말 나를 돕는 행동일까?'

계획적인 성향을 가진 I님께 맞춘다면 이런 질문이 더 와닿을 수도 있겠어요. 

'이 전략이 맞는 걸까?'

하고요. (틀렸다면 죄송합니다.ㅎㅎ) 

휴식이 생산성의 도구가 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관점을 틀어서, '나를 돕는 전략적 휴식'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나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떠올려볼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주말에는 나를 위해 이런 목록을 한 번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 나를 도울 수 있는 전략적인 쉼의 목록
• 마음 한 켠이 불안할 때 내가 하는 일의 목록
• 마음이 어지러울 때 나를 도울 수 있는 일의 목록

✻ 지금 신청 가능한 휴식 프로그램

[밑미] 일상을 바꾸는 나만의 휴식법 찾기 (11/25 토)

✻ B2B 휴식 프로그램

잘 충전하고 회복하고 싶은 조직이나 단체의 고민에 열려 있습니다. 휴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신 분들은 라이프컬러링 워크숍 안내서를 참고해 라이프컬러링으로 메일 (bora@lifecoloring.me)을 보내주세요!

님, 이번 제철휴식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