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나에게 알맞은 휴식,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알맞은 시절이 있습니다.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고 말아요. 오늘의 작은 휴식을 발견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에디터 혜미의 6번째 편지
• 제철휴식 텃밭 | #노을 #천천히달리기 #퇴근후한끼
• 휴식 상담소 | 친구들을 만나는 건 좋은데 너무 피곤해요
• EVENT | 휴식력을 높여줄 도구

위에 나열한 단어들은 135개국의 1만 8천 명의 사람들이 답한 '휴식의 의미'라고 해요. 저도 휴식을 떠올리면 보통 긍정적인 단어들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휴식에 대해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린 사람들도 꽤 많았다고 해서 놀랐어요.

‘짜증', '아픔'과 같은 단어도 휴식과 연관해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또 한 번 놀랐고요. 휴식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도저히 일상 속에서 틈을 내지 못할 때, 바쁘고 치열한 하루에 대한 싫증과 답답함이 섞여 그렇게 표현된 게 아닐까 싶었어요. 님은 어떤 단어에 더 공감이 많이 되시나요?

좋은 단어든, 나쁜 단어든 휴식에 대한 우리의 오해를 푸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휴식은 거창하고, 성가시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바로 지금 아주 짧은 순간에도 가능한 일이라는 것. 쉽지만 자꾸 잊게 되는 일 같아요.

이것 하나만 기억해 보세요. 휴식은 오늘이 ‘제철'!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님이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도록 제철휴식이 더 오래, 더 자주 쉬지 않고(?) 휴식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쉬고 싶은 데 마음처럼 쉽지 않을 때, 언제든지 제철휴식을 열어주세요.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매주 두 번 정도 달리기를 하며 휴식시간을 보내요. 평소에 생각이 많고 쓸데없는 걱정을 자주 하는 편인데 머릿속을 비우고 싶어서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하면 몸이 근질거려 오래 견디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건강도 같이 챙길 겸 천천히 오래달리기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달리면서 숨이 조금씩 차오르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저의 호흡에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잡생각도 사라지고 저녁에 잠도 잘 오고 여러모로 장점이 많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휴식법이 되었어요. 에너지를 다 소진하는 힘든 달리기가 아닌, 주변을 천천히 관찰하며 나만의 속도를 유지해가는 달리기를 한번 해보세요. 시간이 갈수록 에너지가 충전되는 걸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휴식텃밭 상담소

“내 한계점을 안다는 건 참 다정한 일 같아요”

제철휴식 에디터 보라의 휴식 처방

J님의 이야기를 듣고 제 친구의 고백이 떠올랐어요.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에너지를 받는 모임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모임에 갔다 오기만 하면 기운이 쪽 빠진다고요. 그런데도 그 모임을 꾸역꾸역 1년을 넘게 나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궁금해졌어요. ‘왜 재미있던 모임이 어느 순간 맥빠지는 모임이 되는 걸까?’ 하고요. 모임은 그대로인데, 모임을 대하는 친구의 마음이 변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시기마다 마음이 변하잖아요. 경제공부에 빠져있을 때는 경제 정보를 나누는 모임이 재미있다가, 마음이 힘들어지면 정보만을 나누는 모임이 힘들어지기도 하고요. 걷기를 좋아하는 모임에 나갔다가, 몸이 힘들어지면 그 모임에 시들해질 수도 있잖아요. 나는 이미 변해서 저만큼 가있는데, 그런 나를 제대로 바라봐 주지 않고 인정해 주지 않으면, 자꾸 엉뚱한 일들을 나에게 해주게 돼요. 익숙한 패턴에서 빠져나오는 일은 어려우니까요.

그럴 때 한계점을 미리 정해두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일주일에 며칠 이상 친구를 만나면 힘든지 조금 더 세밀하게 나를 관찰해 보는 거죠. 나의 피곤함을 숫자와 연결해 알아두는 것도 꽤 다정한 시도 아닌가요. 내 머릿속에 언제 사이렌이 울리는지, 내 체력이 언제 낭떠러지에 마주하는지 숫자로 기억해두고, 그 선을 넘지 않도록 계속 시도하다 보면, 지금 나에게 맞는 온도를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렇게 선을 넘지 않은 채로, 친구들을 만나면 아마 그 시간이 더 밀도 있게 느껴질 거예요. 이번 한 주도 더 큰 기쁨을 만끽하며 친구들을 마주할 J님을 응원해요!

잘 쉬는 법에 관심이 많은 제철휴식 구독자분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여러분의 제철휴식 텃밭을 소개해 주시면, 추첨을 통해 3분께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8/11, 당첨자 개별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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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의 감정마켓 리드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