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철의 의미

제-철1

「명사」

알맞은 시절. ≒ 철.

🥕 왜 '제철휴식'인가요?

휴식에도 알맞은 시절이 있습니다. 지금, 여기, 오늘 내 주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휴식이요. 요즘 즐기기 좋은 알맞은 휴식을 여러분께 배송합니다. 지금 나에게 딱 알맞은 휴식을 찾다보면, 내 일상을 가꾸는 힘이 생겨요.

• 에디터 보라의 5번째 편지
• 제철휴식 텃밭 | #반반차 #찰나 #그림자
• 휴식 상담소 | 쉴 때도 뭘 해야만 할 것 같아요

'나 자신에게 함몰되지 않고, 부드럽게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일'. 그런 시도가 좋은 휴식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아닌 내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는 거죠. 아주 사소하게는 ‘오늘 구름은 어떤 모양일까?’하면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도 있고요. 조금 더 에너지가 있다면 ‘오늘이 끝나기 전에 주변에 작은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볼까?’하고 마음 먹어볼 수도 있겠죠.

이런 방법도 있어요. 비일상적인 단어들을 떠올려보는 거예요. ‘아프리카', ‘우주', ‘태평양' 같은 단어를 떠올리면 지금 제 앞에 있는 작은 고민들이 사소하게 느껴지거든요. 비행기에서 땅을 내려다보듯 더 멀고 큰 관점으로 시선을 잠깐 옮겨보는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어서 버거울 땐 좋은 휴식의 순간도 만들어지기 어려워요.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이루고 싶은 것, 내가 부족한 것들로 머릿속이 꽉 채워지거든요. 그럴 때는 크게 한 번 호흡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나를 비워낸 자리에 내 주변의 작은 귀여움, 오늘의 작은 감사가 채워질 거예요.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가끔씩 자기 전, 오늘 제일 좋았던 일을 떠올려요. 아주 찰나 같은 순간이라도 그런 순간을 떠올리면, 오늘 하루의 균형이 생기는 느낌이 들어요. 별로였던 하루였더라도, 좋았던 순간이 하나쯤은 존재한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기도 해요.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다가 때로 감사한 마음으로 연결될 때가 있는데요. 감사한 마음에 머물다 보면, 내가 머문 오늘의 공간도, 아침의 물 한 잔도, 따뜻한 잠자리도 모두 소중하게 느껴져요.

휴식텃밭 상담소

“휴식 = 아무거나 해도 괜찮은 시간”

제철휴식 에디터 혜미의 휴식 처방

D님, 저도 저번 주말에 오후 2시까지 이불 밖을 나오지 못했어요. 소중한 주말이 더 짧아진 것 같아 슬펐지만 그래도 평일 동안 쌓인 피곤함이 싹 풀렸는지 개운하더라고요. 하지만 저처럼 개운함보다는 무엇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찝찝함을 느꼈다면 D님이 느끼신 그 마음을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고민을 D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실 거예요.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생산적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곤 하잖아요. 세상엔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아 보일까요?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면 휴식도 계획을 세우게 되고 더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휴식까지도 생산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단, ‘아무거나 해도 괜찮은 시간’이라고 바꿔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내가 정해놓은 휴식 시간만큼은 늘어지게 잠을 자건, 친구들 만나건, 술을 마시던, 하루 종일 예능을 보던 어떤 제약도 없이 내가 원하는 거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나와 약속해보는거죠. 휴식은 무엇을 했느냐보다 내 마음이 정말 원했는지가 더 중요한 거니까요. 이번 주말은 더 늦게까지 침대에 누워있더라도 내가 푹 자고 싶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D님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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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의 감정마켓 리드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