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첫눈 #카페멍 #붕어빵
  
• [그 사람의 휴식법]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휴식
• [휴식상담소] 덕업일치의 삶은 어떻게 쉬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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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겨울의 제철 간식 붕어빵을 사 먹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가슴속에 3천 원’을 넣어두고 시장으로 털레털레 걸어가는 기분이 참 좋아요. 붕어빵이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잠깐 추웠던 감각도 잠시 잊게 돼요. 따뜻한 붕어빵 봉지를 가슴팍에 폭 안고서 희희낙락 걸어가면서 하나씩 꺼내 먹는 재미가 요즘 제 일상의 휴식이에요. 겨울이 가기 전, 이 재미를 몇 번 더 누릴 수 있을지 두근두근 설렙니다.

그 사람의 휴식법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늘 궁금했어요. 그들은 어떻게 쉴까? 하고요. 무엇을 성취하며 살아왔는지 대신, 무엇으로 쉼의 여유를 만들어왔는지 묻고 싶어졌어요. 동시대의 유명인부터 과거를 살았던 예술가까지, 가상 인터뷰로 그들의 휴식법을 소개합니다. (기존 인터뷰 내용이나 책등에 소개된 이야기를 발췌하여,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Q. 당신이 매일 조금씩 멈추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 좋은 속도와 흐름으로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작가는 자기 자신을 장거리 달리기 선수라고 생각해야 해요. 매일매일 글을 더 쓸 수 있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멈추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해요. 작가에게 가장 좋은 글쓰기 방법은 멈출 때를 아는 것이죠.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연습이에요. 다음날까지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무슨 일이 생기는지 두고 보는 것의 반복을 통해 저만의 리듬을 찾고 있어요.

오늘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데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가 완전히 체력이 방전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런 관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멈춤’에 대한 이야기가 저를 움직였어요. 단순히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일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휴식의 관점에서도 나를 돕는 방식의 멈춤이 중요하니까요. 매일매일 100%를 쓰는 대신, 내 몸과 마음의 신호를 감지하고 멈춤을 선택하는 일, 저도 계속 연습하고 싶은 삶의 리듬이에요. 우리는 모두 우리 삶의 장거리 달리기 선수니까요.

휴식텃밭 상담소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덕휴 일치’의 삶”

제철휴식 에디터 혜미의 휴식 처방

좋아하는 만큼 잘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만큼 긴장과 스트레스가 함께 따라오기 마련이죠. 저도 제 일을 워낙 사랑하고 또 일에서 얻는 성장과 보람을 좋아하는 만큼 일에 쏟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많은 편이에요. 하루 중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고요. 덕업 일치의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은 확실히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번아웃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휴식을 일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으로 정의하진 않는데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휴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순간 순간 나에게 필요한 휴식을 알아차리는 연습이 휴식의 양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지금 내가 원하는 휴식의 종류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덕휴 일치’의 삶 아닐까요? 일을 사랑하는 만큼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도 꼭 잊지 않고 일과 휴식,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M님이 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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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