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신문지접기 #고양이에너지 #쓰레기줍기
  
• [제철휴식 곳간] 휴식크루 3기와 1월에 읽은 책
• [제철휴식 장비소] 주방 옆 아일랜드 식탁
• [Q&A] 연휴에 시도해보기 좋은 마음챙김 휴식법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유튜브를 보면서 신문지로 박스를 접고, 봉투를 접어요. 단순 반복의 일이라, 이 시간만큼은 잡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손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생산적인 시간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이렇게 접은 박스와 봉투는 작은 쓰레기를 담거나 과일 껍질 같은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는 용도 등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행 간 친구의 고양이를 대신 돌봐주고 있어요. 친구네 집에 일주일에 1-2일에 한 번씩 들리는데요. 세 마리의 고양이가 저를 반겨주는 시간이 좋아요. 밥을 주고 감자 캐고 물도 주고, 또 같이 놀아요. 요새 일정 많아서 에너지가 없다가도 애들이 좋아하는 모습 보면 저도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낚싯대를 흔들며 장난감에 집중하는 고양이들을 관찰하는 그 시간이 제게 휴식이에요.

올해 들어 언니와 국립 공원 산 오르기 도전을 시작했어요. 최근엔 속리산에 다녀왔는데요. 눈이 많이 와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오르는 길에 눈에 띄는 쓰레기를 잘 기억해 두었다가 하산길에 하나씩 주워봤어요. 마치 기억력 테스트 같기도 하고, 보물찾기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쓰레기를 발견하는 일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가’ 하면서 언니랑 서로 여깄다 여깄다를 여러 번 외치면서 내려왔답니다. 쓰레기가 많은 건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자연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의미에서 저에겐 기분 좋은 놀이 휴식이었습니다.

제철휴식 곳간

꼭 기억해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고 싶은 휴식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좋은 휴식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줄 책 속의 한 줄, 영상 콘텐츠의 그 장면, 유명인들의 휴식법까지. 하나씩 꺼내 즐기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휴식크루 3기와 함께 휴식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어요. 매 기수마다 하나의 관통하는 주제를 가지고 책을 읽고 있는데요. 3기의 주제는 <두려움에 맞서는 법>입니다. 삶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두려움이나 불안을 다루고 돌보는 다양한 관점에 대해 배우고 나눴습니다.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 스티븐 C. 헤이즈 : 수용전념치료(ACT)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해석한 스티븐 헤이즈의 워크북을 담은 책입니다. 내게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환대하고, 자리를 내어주는 연습에 관한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고통과 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과 함께 존재하는 법에 대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크루들과 함께 밑줄 그은 부분을 모아 소개합니다.

• 고통은 괴로움과 동의어가 아니다. 고통과 이를 기꺼이 경험하지 않으려는 것을 합하면 괴로움이 된다.
• 왜 ‘기꺼이 경험하기’인가? ‘제 경험 안에 사는 것’ 즉 그 순간을 사는 것이 ‘내 마음 안에서 사는 것’보다 내게 더 큰 보상을 주기 때문이다.
• ‘기꺼이 경험하기’의 목표는 더 좋게 느끼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의 목표는 그 순간의 생동감에 스스로를 개방하려는 것이며,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을 향해 더 효율적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 ‘기꺼이 경험하기’의 목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감정들, 특히 나쁜 감정들조차도 더 온전하게 느낌으로써 자신의 삶을 더 완전하게 영위하려는 것이다.
• ‘기꺼이 경험하기’와 수용의 자세를 취함으로써, 당신은 집의 모든 창문과 블라인드를 열어젖히고, 이를 통해 삶이 흘러들어오도록 할 수 있다. 전에는 어둡고 컴컴했던 곳으로 신선한 공기와 밝은 빛이 들어오도록 할 수 있다.
• 기꺼이 경험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당신이 구름이 아니라 하늘이며, 파도가 아니라 바다임을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기쁨, 우울, 초라함, 어떤 순간적인 자각은 갑작스러운 방문객처럼 우리를 찾아온다. 이 모든 것을 환대로 맞이하라.
• 친밀감은 당신의 가치와 취약함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은 생각에서 보는(look from thought) 것이 아니라 생각을 보는(look at thought) 것이다.
• 당신이 불편한 감정, 힘든 생각, 고통스러운 기억, 불쾌한 신체 감각 또는 달갑지 않은 충독과 투쟁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고통 일지를 꺼내어 기록하라.

• 배고픈 호랑이 비유: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 문밖을 나서니 사랑스러운 새끼 호랑이가 문 앞에서 그르렁거리고 있었다. 당신은 그 귀여운 녀석을 애완용으로 기르려고 집 안으로 데리고 왔다. 잠시 동안 그 녀석을 데리고 놀다보니, 녀석은 여전히 그르렁거리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녀석이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호랑이가 좋아하는 붉은 쇠고리를 날 것으로 갈아 먹였다. 당신은 매일 같이 이렇게 먹였고, 애완 호랑이는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 갔다. 2년이 지나면서, 호랑이의 먹이는 햄버거 조각에서 일등품 갈빗살로, 갈빗살에서 소의 모든 부위로 변해갔다. 이 녀석은 이제 더 이상 배가 고프다고 그르렁거리지 않는다. 대신에 먹을 시간이 될 때마다 사납게 으르렁댄다. 작고 귀엽기만 했던 애완 호랑이는 이제 통제 불능의 야수로 변해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당신을 갈가리 찢어 놓을 것이다. 당신이 고통과 벌여 온 투쟁은 이 상상의 호랑이에 비유될 수 있다. 당신의 고통에게 경험의 회피라는 붉은 살코기를 먹일 때마다. 고통이라는 호랑이는 더 힘을 얻어 더 크고 강하게 자라게 된다. 고통이라는 호랑이는 배가 고플 때마다 먹이를 달라고 사납게 으르렁댈 것이며, 먹이를 안 주면 당신을 잡아먹을 거라고 위협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고통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그것은 더 강력하고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당신의 인생을 더욱 통제하게 될 것이다.

제철휴식 장비소

휴식은 장비빨, 장소빨. 휴식을 돕는 장비와 장소를 소개합니다. 제철 휴식의 시작, 혼자서 어렵다면, 적절한 장비와 장소가 주는 에너지를 받아보자구요.

✍️ 큐레이터 무미해의 제철휴식 장소: 우리집 주방 앞에 있는 아일랜드 식탁

아일랜드 식탁은 주로 '기록존'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기록과 관련된 노트를 한쪽에 몰아두고 기록을 하는 공간입니다. 이 장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적당히 긴장된 상태로 기록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는 늘 정갈하고 단정한 마음을 가지고 싶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기록 역시 성실히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식탁 앞에서 기록하는 제 모습도 좋아하고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휴식 시간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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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좋은 휴식을 돕는 ‘장비’는 무엇인가요?
좋은 휴식을 돕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나만 알기 아까운 제철휴식템과 장소를 공유해 주세요!

제철 휴식 상담소

4일의 설 연휴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휴가 시작될 때는 ‘이번에 정말 야무지게 쉬어야지!’라고 쉽게 다짐하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진짜 잘 쉬었다’는 느낌을 가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그럴 때는 쉬는 방법을 조금 바꿔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늘 하던 패턴대로 쉬기보다 잠깐의 시간을 내서 새로운 방식으로 여가 시간을 향유 해보는거죠. 지금 소개하는 방식은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에 소개 된 마음챙김 연습의 일부 내용입니다.

둥둥 떠다니는 생각이나 마음 속 목소리 때문에 잘 쉬는 것이 어렵다면, 목록에서 마음에 드는 활동을 하나 골라보세요. 마음 속 독소들을 잘 분해하고, 나를 돌보는 감각을 채우는 시간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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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시도해 볼만한 마음챙김 휴식법”

큐레이터 보라의 편지

• 침묵하며 걷기:
  많은 문화에서 다영한 형태의 걷기 명상이 개발되었다. 이 연습은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변형한 것이다. 십분 동안 침묵하며 걸으라. 마당을 돌며 걸어도 좋고, 집 주변을 걸어도 좋고, 또는 동네를 돌며 걸어도 좋다. 걷는 동안 내내 침묵을 유지하여 당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내용들을 ‘들을’ 수 있도록 하라. (중략) 어떤 것에 반복적으로 주의가 이끌리면 이를 알아차리라. 예를 들어, 걷는 동안 계속해서 어떤 생각이나 감정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이를 말로 세 번 외치라. 걷는 동안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한다면, ‘스트레스’를 세 번 외치면 된다. 이를 실행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차리라.

• 범주 명명하기:
  생각이나 감정, 신체 감각이 일어날 때, 그것이 어떤 범주에 해당하는지 주의 깊게 알아차리라. 특정 생각이나 감정의 내용을 말하지 말라. 이 연습을 요점은 단지 그 내용이 속하는 범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1) 감정, 2) 생각, 3) 신체감각, 4) 평가, 5) 무언가를 하려는 충동, 6)기억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 위의 범주에 속하는지 이름표를 붙여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장이 매우 빨리 뛰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감각이 있다”라고 말하면 된다. 빠른 심장박동에 대해 공황 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면. “감정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두려움이 너무 커서 응급실에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 “충동이 있다.”라고 말하면 된다. 이 연습을 앉아서도 할 수 있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밤에 침대에 누워서, 또는 길을 걸으면서도 할 수 있다.

• 차 마시기:
  1) 주전자에 물을 끓이라, 2) 티 백이나 찻잎이 담긴 여과기를 잔에 넣으라, 3) 티백이나 여과기 위에 끓는 물을 부어서 잔을 채우라, 4) 물이 찻잎에 스며들도록 하라.
  차가 우러나면서 물의 색깔이 변하는 것을 지켜보라. 차에 처음 물을 부었을 때, 물이 (차의 종류에 따라) 밝은 갈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할 것이다. 몇 분 동안 우려낸 다음, 잔에서 차를 건져 내라. 차의 색깔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중략) 이번에는 손으로 찻잔을 만져 보라. 어떻게 느껴지는가? 아주 뜨거운가 아니면 약간 미지근한가? 온도를 느껴 보라. 찻잔을 입술에 가져가라, 얼굴에 닿는 김을 느껴보라. 이제 차를 한 모금 마셔 보라. 너무 뜨거운가, 아니면 알맞게 따뜻한가? 판단하지 않고 당신의 경험을 알아차리라.

• 마음챙김 먹기:
  천천히 식사를 시작하라. 포크를 들거나 고기를 자를 때, 그것이 무엇처럼 느껴지는 주목하라. 입에 한 가지 음식을 넣고 씹으면서 그 음식의 맛과 질감을 느껴보라. 그 맛이 좋은가, 아니면 역겨운가? 그것을 판단하는 데 매달리지 말라. 그저 그것을 알아차리라.
  
  
• 클래식 음악 듣기:
  클래식 음악을 한 곡 선택하라. 당신이 좋아하는 교향곡, 협주곡 또는 현악 사중주곡을 선택하라. 많은 다양한 악기들이 함께 연주되는 곡이면, 그 곡이 어떤 곡이든지 괜찮다. 평소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연습을 시작하라. 그 음악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는, 어느 특정한 악기 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보라. 만일 그것이 교향곡이라면 먼저 현악기 소리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이번에는 다른 악기들에 주의를 돌려보라. 호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타악기는 어떤끼? (중략) 만약 당신이 클래식 음악에 특별히 친숙하지 않다면, 그저 서로 다른 다양한 유형의 소리들에 주목해 보라. 당신이 다양한 악기들 사이로 주의를 이러지리 이동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목하라. 당신은 지금 한 악기의 소리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다른 파트들의 소리는 어디에 가 있는가? 다양한 소리들 사이로 주의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이를 실험해 보라.

님, 이번 제철휴식은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