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철휴식 큐레이터 보라입니다. 다들 잘 쉬고 계신가요.

지난번 레터에서 큐레이터 혜미님의 잘 못 쉰 사연을 여러분께 솔직히 고백한 바 있었는데요. 최근 혜미님이 이직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과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어요. 많은 대화가 오갔고, 혜미님이 제철휴식 발행인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서로에게 최선의 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나 시기에 따라 삶의 화두는 변하잖아요.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삶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도 있지요. 때로 전속력으로 성장하는 것이 삶의 우선순위가 되기도 하고요. 어느 시기든, 지금 나의 결정이 나의 것이라는 감각을 잃지 않고, 그 속도에 맞게 리듬을 맞추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혜미님과 제게 각자 집중하고 싶은 화두가 조금씩 달라졌고, 변화된 리듬에 맞추어 일과 삶의 모양을 재편해 보려고 합니다. 혜미님은 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성장의 시기로, 저는 제철휴식 발행인로 구독자분들께 휴식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듯 제 역할에 대해 이렇게 다시 한번 정돈해 명명하고 나니, 레터를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떠올랐어요. ‘정보, 정보, 정보!’ 혹은 ‘성장, 성장, 성장!’을 외치는 많은 콘텐츠들 속에서 메일함을 열어 레터를 읽는 행위 자체가 휴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뉴스레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제철이 찾아오면 먹는 음식처럼 나를 위해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마음. 그 마음을 레터 안에서 차곡차곡 적립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아무리 센 척을 하려고 해도) 혜미님과 함께 하는 협업이 저에게 무척이나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발행을 이어가는 일이 여전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막막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렇지만 7개월간 휴식을 매개로 천 명의 구독자분들과 쌓아 온 이야기들은 다시 저를 혼자이게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휴식 텃밭을 가꾸고, 휴식 고민을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저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거든요. (그동안 보내주셨던 사연과 이야기가 정말 정말 큰 힘이 되었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그리하여,

제철휴식은 3월까지 재정비의 기간을 갖고,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이야기의 맥락을 새로 다듬고, 그 맥락의 줄기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휴식 크루'를 필진 형태로 모셔보려고 해요. '휴식 북클럽'을 함께 하며 휴식을 공부하고, 휴식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나누고 싶은 분들은 이번 휴식 크루 모집에 많이 많이 신청해 주세요!

삶에서 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영감을 모아 진실한 쉼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4월에 다시 만나요! 그동안 모두 푹 잘 쉬기로 해요.

• 제철휴식 큐레이터 보라 드림

[제철휴식에서 휴식 크루를 모집합니다]

• 구독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제철휴식 크루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휴식의 모양을 만들어 가고 있는 구독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 휴식을 함께 공부할 ‘휴식 북클럽’을 함께 합니다. 매월 휴식과 관련된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쉬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 일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 등에 관해 공부하는 모임을 함께 합니다. (*모임은 마포구에 있는 그린브릭에서 진행됩니다.)
• 휴식을 주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고 콘텐츠로 발행하는 경험을 함께 합니다. 각자 휴식의 관점에서 중요한 화두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여 발행하는 일을 함께 합니다.

님, 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