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은 오늘이 제철, 제철휴식

제철은 ‘알맞은 시절'을 의미해요. 휴식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오늘, 지금일 거예요.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면, 일상은 금방 상해버리니까요. 오늘의 작은 휴식의 틈을 놓치지 않도록, 매월 두 번 제철휴식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에게 작은 휴식을 선물하고, 건강하고 싱싱한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 [제철휴식 텃밭] #겨울햇빛 #멈춤 #문구쇼핑
  
• [그 사람의 휴식법] 뮤지션 장기하의 휴식법
• [휴식상담소] 생각이 많아 쉬는 게 잘 안돼요
• [휴식텃밭 분양] 텃밭 무료 분양 중

• 빈둥 텃밭: 속도를 멈추는 시간, 이완하는 시간, 성과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뜻해요.  빈둥거리는 시간,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 목적 없이 걷거나 낮잠을 자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관찰 텃밭: 거리를 두고 나를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하는 시간을 뜻해요. 일상의 속도가 빠를 때는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질문들을 성찰의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어요. 일기를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 놀이 텃밭: 새로운 것에 몰입하거나, 다른 자아가 되어보는 엉뚱한 경험을 뜻해요. 순수하게 재미를 느끼거나, 즐거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어요. 게임을 하거나, 얼음을 와그작 씹어 먹거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 시간이 여기에 속할 수 있어요.

저는 오랜 시간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무리하면서 일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때 잠시 멈춰서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을 썼던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글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다 보니 스스로를 착취하는 환경에 놓여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이런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 인지가 되니까 그 구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 가능해졌어요. 잠깐 멈춰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글쓰기의 힘을 느꼈죠. 만약 어떤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면, 멈춤을 택하거나, 멈춤에 관한 글을 써보거나, 혹은 다른 분들의 멈춤 이야기를 읽어보는 방법을 추천해요. 그것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휴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휴식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나를 돌아보는 의미있는 멈춤의 순간이 함께 하기를 응원해요.

*제가 그때 썼던 ‘Die for Design’이라는 글이 이번에 『FDSC.txt Vol.2: 생산과 멈춤』이라는 책에 실리게 되었어요.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이 링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어요.

얼마 전 창신동 문구완구시장에 다녀왔어요. 시장의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지만 필기류나 장난감이 가득 차 있는 상점가를 구경할 때마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새 학기에 노트나 펜을 골랐던 기억, 사고 싶던 장난감 앞에서 초조했던 기억, 문구점에 한참이나 쭈그려 앉아 이것저것 작은 스티커들을 골랐던 기억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가끔 이렇게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물건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고르는 재미를 느끼는 시간에 마음이 충전되는 것을 느껴요. 이번 주에는 문구점이나 장난감 가게 탐방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그 사람의 휴식법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늘 궁금했어요. 그들은 어떻게 쉴까? 하고요. 무엇을 성취하며 살아왔는지 대신, 무엇으로 쉼의 여유를 만들어왔는지 묻고 싶어졌어요. 동시대의 유명인부터 과거를 살았던 예술가까지, 가상 인터뷰로 그들의 휴식법을 소개합니다. (기존 인터뷰 내용이나 책등에 소개된 이야기를 발췌하여,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Q. 요즘 제일 즐겁게 하는 일이 ‘책 읽기’라는 이이야기를 들었어요.

장기하: 예전에는 책을 읽을 거면 많이 그리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일단 한 권을 다 읽고 그다음 책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책 읽기에 대한 부담을 낮추니까 읽는 행위가 즐거워지더라고요. 지금은 하루에 한 줄을 읽더라도 ‘내가 잘하지 못했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첫 페이지조차 잘 안 넘어가는 책이라도 ‘그냥 며칠에 걸쳐 첫 페이지를 넘겨도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을 책 읽기는 즐기고 있어요.

무엇을 하든 너무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순간,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는 것 같아요. ‘힘을 쭉 빼고 읽는 책 읽기’, ‘힘을 쭉 빼고 하는 요리’, ‘힘을 쭉 빼고 하는 산책’, ‘힘을 쭉 빼고 하는 대화’ 같은 것들을 떠올려보면 해내야 한다는 마음 대신, 즐기는 마음들이 떠올라요. 새해의 결심으로 가득 찬 이번 주를 다시 돌아보며, 알차게 해내야겠다는 긴장 대신, 재미있게 즐겨보자는 마음을 장착해 보려고 합니다. ‘즐겁게 한다면 그게 뭐든 휴식’이니까요.

휴식텃밭 상담소

“마음을 종이에 적어 바라보세요”

제철휴식 에디터 혜미의 휴식 처방

마음이라는 게 참 얄궂게도 외면하고 방치하기 시작하면 나중엔 감당하기 버거울 만큼 커져버리곤 해요. 저희에게 고민을 보내셨을 때보다 K님의 마음이 한결 나아졌길 바라지만, 혹시 아직도 여전히 무겁다면, 오늘 레터를 통해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새롭게 새해를 시작하실 수 있도록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쌓여있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선 지금 내 마음을 차분히 마주하는 연습이 먼저 필요해요. 먼저 종이와 펜을 꺼내고 그 순간 떠오르는 고민을 검열 없이 모두 적어보세요. 앞에 적혀있는 고민들을 눈으로 직접 선명하게 바라보면 머릿속에서 모호하게 떠올렸을 때보다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요.

‘내가 마음 쓴 것만큼 큰일이 아니었네.’,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하나의 비슷한 문제였구나.‘,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의 일이었는데 막연하게 걱정하고 있었구나.’ 하면서 모호하고 추상적인 고민을 종이 하나에 작게 담아 보는 거죠. 고민 속에 담긴 진짜 의미를 하나씩 살펴본다면, 엉킨 실타래를 푸는 시작점 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당장 다 풀어버리겠어!라는 생각보다는, 하루에 한 가닥의 실이라도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주 작은 마음으로 다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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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이번 제철휴식 어떠셨나요?

• 보라: 라이프컬러링을 운영하며 <내가 좋아하는 휴식리스트 만들기>, <휴식 박사과정>을 운영하는 자칭, 타칭 휴식 덕후. 사람들이 각자의 휴식을 발견하는 모습이 좋아서, 나만의 휴식법을 발견하는 <휴식 수집가 보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 혜미: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믿는 마음 건강 전도사. 건강한 휴식의 가치를 전하는 <시속삼십킬로미터>를 운영하며 동시에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